부산 여행을 계획할 때 책과 여행을 함께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 하나 있는데, 남천동 골목에 자리 잡은 인디고서원이에요.
알쓸신잡에서 소개된 이후 책을 좋아하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부산 책 여행 코스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는데, 막상 가보면 서점이라는 표현이 좀 부족하게 느껴지는 곳이에요.
서점이면서 동시에 출판사이고, 학교이고, 잡지사이고, 문화공간이거든요.
| 항목 | 내용 |
|---|---|
| 위치 | 부산 수영구 수영로408번길 28 |
| 영업시간 | 화~토 오전 11시~오후 6시 (예약제 운영) |
| 휴무 | 매주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
| 연락처 | 051-628-2897 |
| 구성 | 지하 소극장 / 1층 어린이 책방 / 2층 청소년 인문학 서점 |
| 특징 | 청소년 인문교양잡지 인디고잉 발행, 예약제 운영 |
2004년에 시작됐다는 게 이 서점의 가장 큰 설명인데,
입시 학원이 가득한 골목 한가운데 서점을 열었어요. 허아람 대표는 당시 입시 과목이 아닌 책을 읽고 생각하는 법, 자기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법을 가르치던 선생님이었는데, 청소년들이 숨 쉴 수 있는 인문학 공간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서점을 시작했어요.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자리에 있어요.
(20년이라는 시간이 이 서점이 어떤 곳인지를 가장 잘 설명하는 것 같아요. 트렌드를 타지 않고, 처음 마음을 지킨 채 버텨온 공간이거든요.)
베스트셀러와 자습서가 없다는 게 이 서점의 자랑인데,
데일리안 인터뷰에서 허보람 부대표는 "자습서나 대형 출판사의 마케팅 전략이 만든 베스트셀러는 없다"고 했어요.
대신 문학, 역사/사회, 철학, 예술, 교육, 생태/환경 6개의 주제로 분류된 책들이 서가를 채우고 있는데, 책방지기가 직접 선별한 책들이에요.
대형 서점에서 한번도 마주친 적 없는 책을 발견하는 경험, 그게 인디고서원에서만 할 수 있는 거예요.
건물 구조가 독특해서 들어가기 전부터 다른 느낌인데,
인디고서원은 뻘흙으로 구운 숨 쉬는 벽돌을 쌓아 만든 건물이에요. 지하에는 소극장이 있고, 1층은 어린이 책을 파는 인디고 아이들, 2층이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인문학 도서로 가득 찬 인디고서원이에요.
계단을 올라가면서 공간이 달라지는 느낌, 층마다 다른 분위기가 있어서 짧은 방문인데도 여러 공간을 경험하는 느낌이 들어요.
잡지를 직접 만들고 있다는 게 흥미로운데,
인디고서원은 청소년이 직접 만드는 인문교양잡지 인디고잉(INDIGO+ing)을 발행하고 있어요.
2024년 가을호와 겨울호가 교보문고에서 판매될 만큼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잡지인데, 잡지를 발행하는 서점이라는 게 국내에서 흔한 일이 아니에요.
노엄 촘스키, 반다나 시바, 지그문트 바우먼 같은 세계적 석학을 직접 인터뷰해서 잡지에 실을 만큼 이 서점이 추구하는 방향이 남달라요.
(서점을 방문하면 잡지도 한번 들춰보는 걸 권해요. 잡지 하나만으로도 이 서점이 어떤 곳인지를 느낄 수 있거든요.)
방문 전에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는데,
인디고서원은 예약제로 운영해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점심시간인 오후 1시~2시는 비어 있어요.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은 쉬어요.
부산 여행 일정 중에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전에 인스타그램 @indigoseowon으로 연락하거나 전화 051-628-2897로 확인하고 가는 걸 권해요.
(예약 없이 갔다가 헛걸음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서요.)
부산 책 여행 코스로 연결하면 더 풍부해지는데,
인디고서원이 있는 남천동은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예요.
광안리에서 바다를 먼저 보고, 인디고서원에 들러 책과 잡지를 살펴본 뒤, 다시 광안리 쪽 카페에서 마무리하는 코스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광안리에 있는 우연한서점과 함께 묶어서 부산 독립서점 투어로 짜면 부산 책 여행으로서 꽤 알찬 하루가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