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였어요.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조지타운 로스쿨을 졸업해서 기업 변호사로 일했어요.
그런데 간염이 찾아왔고, 건강 문제로 변호사를 그만두게 됐어요.
그리고 오랜 꿈이었던 글쓰기를 시작했어요. 그 시작이 결국 30년에 걸쳐 《파친코》가 됐어요.
| 항목 | 내용 |
|---|---|
| 출생 | 1968년, 서울 / 7세에 미국 뉴욕 이민 |
| 학력 | 예일대학교 역사학 / 조지타운대학교 로스쿨 |
| 전직 | 기업 변호사 → 건강 문제로 사직 후 작가 전향 |
| 등단 | 2004년 단편소설 발표 시작 |
| 대표작 | 파친코 (Pachinko, 2017) |
| 언어 | 한국어 거의 못함 — 영어로 집필 |
이 작가의 가장 흥미로운 점이 뭔지 보면
이민진은 한국인이에요. 서울에서 태어났고 한국 핏줄이에요.
그런데 한국어를 거의 못해요. 일곱 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영어로 자랐거든요.
그런데 평생 한국에 대해 쓸 것이라고 말해요. 한국어도 못하는 한국계 미국인이 한국과 한국인의 이야기를 영어로 써서 전 세계에 퍼뜨리는 사람이에요.
나무위키에 따르면 이민진은 한국어도 거의 말하지 못하는 미국인이었음에도 한국 핏줄이라는 이유로 일본에서 차별을 당한 경험이 여러 번 있다고 해요. 그 경험이 파친코의 밑바탕이 됐어요.
(자이니치가 겪은 차별을 외국인으로서가 아니라 피부로 느낀 경험. 그게 이 소설에 그 깊이를 더해준 것 같아요.)
파친코를 쓰게 된 계기가 인상적인데
나무위키와 교보문고 소개에 따르면 이민진이 예일대 재학 시절 일본에서 활동하다 돌아온 미국인 선교사들에게 재일교포들이 받는 심각한 차별에 대한 강연을 들었고, 그때 이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런데 그 결심이 소설이 되기까지 30년이 걸렸어요.
중간에 첫 장편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을 먼저 냈고, 2007년 일본계 미국인 남편의 도쿄 발령으로 일본에서 4년간 살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재일교포들을 인터뷰하고 자료를 모았어요.
그 4년간의 현장 조사가 파친코를 완성시켰어요.
보그 코리아 인터뷰에서 이민진은 이렇게 말했어요. "출판된 작품도 없고, 너무 수치스러웠어요. 상처받기 싫은 일종의 방어기제였어요." 오랫동안 실패한 작가였다는 거예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파친코》가 됐어요.
이 작가를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데
나무위키에 따르면 배우 김혜은이 이민진의 외사촌 동생이에요. 김혜은도, 이민진도 부산 쪽에 연고가 있고, 파친코 소설의 첫 배경도 부산 영도예요.
그리고 2017년 파친코 북페스티벌에 캐롤라인 케네디가 직접 이민진에게 팬레터를 보내면서 참가하고 싶다고 했어요. 전 주일 미국대사이자 존 F. 케네디의 딸인 캐롤라인 케네디가 직접 팬레터를 쓴 소설이에요.
(이 사실 하나가 이 소설이 미국에서 얼마나 화제가 됐는지를 보여줘요.)
이민진의 소설 세계를 이해하는 키워드가 있는데
보그 코리아 인터뷰에서 이민진은 아시안 아메리칸, 이민 가족, 소외된 아웃사이더라는 키워드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설명했어요.
엄연히 존재하지만 주목받지 못한 삶, 그 삶도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그게 이민진이 글을 쓰는 이유예요.
그리고 그 목소리는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나왔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 넓은 세계에 닿았어요.
대표작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파친코 (Pachinko, 2017) — 이민진의 두 번째 장편이자 대표작이에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 NYT 선정 21세기 100대 베스트 도서 15위. 33개국에 번역 출간됐어요. 2022년 애플TV+ 드라마로도 만들어졌어요. 방대한 분량이지만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려운 소설이에요.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Free Food for Millionaires, 2007) — 이민진의 첫 장편이에요. 뉴욕에서 살아가는 한국계 미국인 2세 여성의 이야기예요. 파친코보다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감각이에요. 이민진을 처음 접한다면 파친코부터 읽는 걸 권하지만, 파친코를 다 읽었다면 이 소설도 찾아보는 게 좋아요.
(두 소설을 비교해보면 같은 작가가 다른 세계를 어떻게 그려내는지가 보여요. 파친코가 역사 속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은 지금 이 시대 사람들의 이야기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