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먼저 했어요.
서강대에서 사회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어요. 씨네21 영화평론상을 받았고, 단편영화 각본을 쓰고 연출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러다 소설을 썼어요. 그게 《아몬드》가 됐고, 국내 100만 부, 일본 서점대상, 전 세계 20여 개국 번역 출간이 됐어요.
영화를 하던 사람이 왜 소설을 썼는지, 그리고 그 소설이 왜 세계에서 통했는지, 손원평이라는 작가를 이해하는 두 가지 질문이에요.
| 항목 | 내용 |
|---|---|
| 학력 | 서강대학교 사회학·철학 /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 연출 |
| 등단 | 2017년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아몬드) |
| 수상 | 씨네21 영화평론상 / 창비청소년문학상 / 제주4·3평화문학상 |
| 아몬드 해외 | 20여 개국 번역 출간 / 2020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1위 |
영화 연출을 배운 사람이 소설을 쓰면 뭐가 달라지는지
손원평의 소설을 읽으면 영화처럼 읽혀요.
장면 전환이 빠르고, 인물이 입체적이고, 독자가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한 묘사가 있어요. 창비 소개에서 "영화처럼 펼쳐지는 극적인 사건과 매혹적인 문체"라고 표현한 게 정확한 거예요.
소설이라는 형식 안에 영화적 감각이 녹아있는 거예요. 처음부터 소설만 쓴 작가와는 결이 달라요.
(사회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영화 연출을 배운 뒤 소설을 쓴 사람. 그 배경이 아몬드라는 소설을 만든 거예요.)
아몬드가 왜 세계에서 통했는지를 보면
아몬드의 주인공 선윤재는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어요. 편도체 크기가 보통 사람보다 작아서 공포도, 슬픔도, 분노도 잘 느끼지 못하는 아이예요.
그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소설이에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가 주인공인데, 이상하게도 읽다 보면 감정이 올라와요. 그게 이 소설의 가장 영리한 역설이에요.
창비 소개에 따르면 아몬드는 미국, 스페인, 일본, 중국을 포함한 20여 개국으로 번역 수출됐어요. 2020년에는 아시아권 최초로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는데, 일본에서만 20만 부가 팔렸어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소설을 "청소년과 성인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져야 할 경이로운 책"이라고 표현했고, 창비에서는 아시아를 넘은 세계문학의 명작이라고 소개해요.
(아몬드라는 제목은 편도체를 뜻해요. 제목 하나에 이미 이 소설의 핵심이 담겨 있어요.)
대표작들을 보면 손원평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보이는데
아몬드 (2017) — 첫 장편소설이자 대표작이에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 선윤재의 성장 이야기로, 국내 100만 부 돌파, 20여 개국 번역 출간, 일본 서점대상 수상을 기록했어요.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지만 청소년 소설이라는 범주를 넘어 전 세대 독자들이 읽는 소설이에요.
서른의 반격 (2019) — 두 번째 장편이에요. 30대 비정규직 여성이 주인공이에요. 아몬드와 전혀 다른 결의 소설인데, 사회 시스템에 저항하는 이야기예요.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을 수상했고, 아몬드를 통해 손원평을 알게 된 독자들이 의외라고 반응하는 작품이에요. 2022년에는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2위에 올랐어요.
프리즘 (2023) — 세 번째 장편이에요. 시각 장애인 소녀와 색채를 주제로 한 소설이에요. 아몬드에서 감각의 결핍을 다뤘다면, 프리즘에서는 다른 방식의 감각을 탐구해요. 손원평이 감각과 감정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심화시키는지 볼 수 있어요.
(아몬드, 서른의 반격, 프리즘을 순서대로 읽으면 손원평이 어떤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지가 보여요. 첫 작품의 주제를 반복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질문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손원평이 직접 한 말이 있는데
한 인터뷰에서 아몬드를 쓴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어요.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사회의 균열을 드러내고 싶었다고요. 그리고 그 균열 속에서 우리가 서로에게 위안이 될 수 있을지 가능성을 실험하고 싶었다고요.
공감이 사라진 시대에 공감에 대한 소설을 썼어요. 그리고 그 소설이 세계 20여 개국에서 읽혔어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이야기가 전 세계에서 공감받았다는 역설, 그게 손원평 소설의 핵심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