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올라온 전자책이었어요.
종이책으로 나와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이 쏟아졌고, 결국 2022년 1월 종이책으로 출간됐어요. 그리고 국내에서 25만 부가 팔렸고, 2024년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1위를 받았어요.
일본 서점 직원들이 직접 투표로 뽑는 상에서 한국 소설이 1위를 차지한 건 손원평의 아몬드(2020), 서른의 반격(2022)에 이어 세 번째예요.
황보름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예요.
| 항목 | 내용 |
|---|---|
| 저자 | 황보름 |
| 출간 | 2022년 1월 (클레이하우스) |
| 장르 | 장편소설 / 힐링소설 |
| 수상 | 2024년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1위 |
| 판매 | 국내 25만 부, 영국·미국·호주·브라질 등 전 세계 베스트셀러 |
| 출간 배경 | 밀리의서재 전자책 → 독자 요청으로 종이책 출간 |
이 소설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알면 더 재미있어요
황보름은 원래 전업 작가가 아니었어요. 브런치에 글을 쓰다가 밀리의서재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했고, 그 글이 수상작이 되면서 전자책으로 먼저 세상에 나왔어요.
그런데 "종이책으로 읽고 싶다", "소장하고 싶다"는 반응이 플랫폼 후기와 SNS를 타고 쏟아지기 시작했고, 결국 출판사가 종이책으로 출간하게 된 거예요.
지금 시대에 독자들이 책을 이렇게 만들어낸 경우예요. 작가가 유명해서가 아니라, 읽은 사람들이 퍼뜨렸어요. 그게 이 소설의 출발점이자 가장 큰 특징이에요.
(소설 속 휴남동 서점이 사람들을 통해 살아남는 것처럼, 이 책도 독자들을 통해 살아남은 거예요.)
줄거리는 이렇게 흘러가요
주인공 영주는 회사에서 번아웃이 왔어요.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자신이 뭘 원하는지도 몰라요. 그러다 서울 어딘가 후미진 골목에 작은 서점을 차리기로 해요.
처음 몇 달은 서점 주인인지 손님인지 모를 정도로 그냥 앉아서 책만 읽었어요. 일부러 마케팅을 하거나 사람을 끌어모으려 하지 않았는데, 조금씩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해요.
바리스타를 꿈꾸는 청년 민준, 글 쓰는 일을 하는 승우, 사는 게 재미없는 고등학생 민철, 그리고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이 소설은 이 사람들이 서점이라는 공간을 통해 서로 느슨하게 연결되는 이야기예요. 드라마틱한 사건이 없어요. 그냥 사람들이 오고, 책을 고르고, 커피를 마시고, 대화를 나눠요. 그런데 그 일상이 쌓이면서 영주도, 손님들도 조금씩 달라져요.
이 소설이 일본에서 왜 그렇게 반응이 좋았는지
일본 서점 직원들이 직접 투표로 뽑는 서점대상은 단순히 많이 팔린 책이 아니라 서점 직원이 손님에게 직접 권하고 싶은 책을 고르는 상이에요.
한국경제에 따르면 황보름의 이 소설이 번역소설 부문 1위를 받은 이유로 번아웃과 과로가 일상이 된 일본 사회에서 영주가 모든 걸 내려놓고 작은 서점을 차리는 이야기가 일본 독자들에게 특히 강하게 닿았다는 분석이 나왔어요.
사토리 세대, 퇴사 열풍, 번아웃 문화. 일본과 한국이 비슷한 사회적 압박 속에 있다 보니 영주의 선택이 공감을 불러일으킨 거예요.
(이 소설이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아요. 어느 나라에나 번아웃이 온 영주가 있으니까요.)
이 소설만의 분위기가 있어요
읽다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느려지는 소설이에요. 빠른 전개도, 반전도, 강렬한 감정도 없어요. 그냥 잔잔하게 흘러가는데 계속 읽히거든요.
밀리의서재 독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나온 표현이 "읽는 내내 위로받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소설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는 공간이었으면"이라는 반응도요.
이 서점이 진짜 있으면 가고 싶다는 생각, 이게 이 소설을 다 읽은 독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에요.
불편한 편의점과 비교해서 읽으면 흥미로운데
둘 다 비슷한 시기에 나왔고, 특정 공간을 배경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드는 구조예요. 불편한 편의점이 조금 더 따뜻하고 유머러스하다면, 휴남동 서점은 조용하고 서정적인 편이에요.
불편한 편의점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휴남동 서점도 좋아할 가능성이 높아요. 반대로 이 소설을 먼저 읽었다면 불편한 편의점도 이어서 읽어보는 걸 권해요.
독자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알라딘 독자 서재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반응은 "지친 날에 읽기 딱 좋은 책"이에요. 가볍게 읽히는데 다 읽고 나서 뭔가 마음이 차오르는 느낌이라는 거예요.
반면 자극적인 서사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너무 잔잔해서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반응도 있어요. 드라마틱한 전개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맞지 않는 소설이에요.
국내 25만 부, 일본 서점대상 1위라는 수치가 말해주듯 힐링소설을 찾는 독자들 사이에서는 지금도 꾸준히 추천되고 있는 책이에요.
영주는 서점을 차리면서 특별히 잘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냥 책 옆에 있으면서 건강해졌어요.
어쩌면 이 소설이 하고 싶은 말이 그거일 것 같아요. 무언가를 잘 해내려고 애쓰지 않아도, 좋아하는 것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다는 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