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작가와 대표작 2015년에 나온 소설이 2021년 역주행한 이유 구의증명 | 노리노리

최진영 작가와 대표작 2015년에 나온 소설이 2021년 역주행한 이유 구의증명

2015년에 나온 소설이 2021년에 역주행했어요.

6년 뒤에 갑자기 입소문이 퍼지면서 10~20대 독자들이 한꺼번에 몰렸어요. 그 소설이 《구의 증명》이고, 그 작가가 최진영이에요.

구의 증명 한 편만으로 이 작가를 설명하기는 아쉬운데, 사실 최진영의 소설 세계는 그것보다 훨씬 넓거든요.


항목 내용
출생 1981년, 서울
등단 2006년 실천문학 신인상 (단편 팽이)
수상 한겨레문학상, 신동엽문학상, 만해문학상, 이상문학상, 백신애문학상
특징 낮엔 일하고 밤엔 글 쓰다가 등단 / 다양한 장르 넘나드는 작가

낮엔 일하고 밤엔 글 쓰다가 등단했다는 게 흥미로운데

리디 작가 소개에 따르면 최진영은 낮엔 일하고 밤엔 글을 쓰다가 2006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어요.

전업 작가로 시작한 게 아니라 생계를 유지하면서 글을 쓴 거예요. 그래서인지 최진영의 소설에는 현실의 무게를 정면으로 들여다보는 시선이 있어요. 아름다운 문장 뒤에 삶의 고통이 날카롭게 숨어있는 방식이에요.

(브런치 독자 리뷰에서 "단순히 감정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본질을 찌르는 날카로운 통찰을 담고 있다"고 표현한 게 이 부분이에요.)


최진영 소설의 핵심이 뭔지를 보면

롱블랙 인터뷰에서 최진영의 작품 세계를 이렇게 정리했어요. 데뷔 이래 특유의 박력 있는 서사와 긴 여운을 남기는 서정으로 사랑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꾸준히 그려냈다고요.

'사랑하는 존재로서의 인간'. 이 한 문장이 최진영 소설 전체를 관통해요.

구의 증명에서는 죽은 연인을 먹겠다는 극단적인 사랑을 다루고, 해가 지는 곳으로에서는 재앙의 한복판에서도 꺼지지 않는 사랑을 담고, 이제야 언니에게에서는 가족 사이의 복잡한 감정을 풀어내요.

소재는 달라도 중심은 항상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에요.


대표작들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보면

구의 증명 (2015) — 최진영을 대중에게 알린 소설이에요. 2015년에 출간됐다가 2021년 입소문이 퍼지면서 10~20대 독자들이 역주행으로 끌어올린 작품이에요. 담이 구를 먹겠다는 첫 문장이 모든 것을 담고 있어요. 사랑과 상실, 극단적 애도의 이야기예요.

해가 지는 곳으로 (2017) — 최진영이 처음으로 선보인 아포칼립스 소설이에요. 정체 모를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뒤덮은 상황에서 두 여성이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예요. 코로나 이전에 쓴 소설인데 코로나 이후 더 많이 읽혔어요. 재앙 속에서도 인간이 사랑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이제야 언니에게 (2021) — 가족 이야기예요. 자매 사이의 복잡하고 묵직한 감정을 다뤄요. 구의 증명과 결이 달라서 같은 작가인지 놀라울 수 있어요.

단 한 사람 (2022) — 삶과 죽음, 신과 인간의 틈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다뤄요. 최진영의 작품 중 가장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담고 있어요. 수천 년 나무의 수명 가운데 이파리 한 장만큼을 빌려 단 한 명만을 구해야 한다는 설정이에요.

겨울방학 (소설집) — 최진영의 단편들을 모은 소설집이에요. 장편과는 다른 결의 최진영을 만날 수 있어요. 짧고 서정적인 문장들이에요.

(구의 증명부터 시작해서 해가 지는 곳으로, 이제야 언니에게 순서로 읽으면 최진영이 어떻게 변해왔는지가 자연스럽게 보여요. 구의 증명이 극단적이고 날카롭다면, 이제야 언니에게는 훨씬 차분하고 깊어진 느낌이에요.)


구의 증명이 6년 만에 역주행한 이유

2021년은 코로나로 모두가 지쳐있던 시기예요. 온라인 독서 모임이 늘어났고, 책을 소개하는 SNS 계정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어요.

그 흐름 속에서 구의 증명이 발굴됐어요. '만약 네가 먼저 죽는다면 나는 너를 먹을 거야'라는 첫 문장이 SNS에서 강렬하게 공유됐고, 한 번 읽은 사람들이 주변에 퍼뜨리는 방식으로 퍼져나갔어요.

2015년에 나왔을 때는 문학적으로 주목받았지만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지지 않았는데, 6년 뒤 독자들이 직접 끌어올린 거예요.

(이 역주행 현상 자체가 최진영 소설의 힘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도 유효한 이야기라는 거잖아요.)


최진영이 직접 한 말이 있는데

"믿음 없는 사랑은 가능한가. 사랑 없는 믿음은 어떤 모습인가. 그게, 완전히 없을 수가 있는가."

이 질문이 최진영이 소설을 통해 계속 던지는 거예요. 소재는 달라도 중심에는 항상 이 질문이 있어요. 사랑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사랑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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